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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려 오시리라 | 이미순 | 2023-04-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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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려 오시리라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리라는 것(재림)을 기대한 것은 사도들의 믿음의 근본요소입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소서!”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가장 오랜 기도와 신앙형태입니다. 그리스도의 승천을 바라보는 자들은 곧 그의 미래를 주목합니다.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이 예수께서도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사도행전1:11)과 특히 “심판하러 오실 주님”을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을 고백한 것이고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중에 다시 오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최후심판에 대한 고백은 두려움과 동시에 기독교적인 경건한 신앙생활(레위기19:2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을 지배케 했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자에 대한 기대는 바로 개인의 삶과 관계되고, 거짓된 판단과 인간적인 심판으로 뒤엉켜 버린 것에서부터 해방시켜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재림은 죄악과 갖은 질병의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종말을 고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으로 이미 성취하신 구속 사역으로 온전히 실현되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천국이 도래하는 분기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고난을 참으며,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바로 그 순간까지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사모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의 두 가지 용어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나타내는 헬라어의 ‘파루시아’ 와 ‘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뜻을 가진 아람어의 ‘마라나타’ 입니다. ‘ 재림을 의미하는 헬라어 원어는 “파루시아”(신약성경에 24회 나옴)인데, 헬라어에서 일반적인 의미로 “함께 있음”, “현존”, “임재”를 뜻하는 동시에 “도착”, “오심”, “도래”를 뜻합니다.파루시아는 “para”(para 곁에, 옆에)와 “ouvsiva”(ousia 본질, 실재)가 결합된 말로서 문자 그대로 “곁에 있는 것,” “직접적인 대면”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왕이나 황제가 방문하게 되면 기념주화를 만들어 공식화폐로 사용하고 그들 대면하여 의식에 맞는 제물을 드렸습니다. 방문일은 당연히 “거룩한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말론적 용어인 파루시아는 ‘떠나 버린 자가 먼 미래에 다시 돌아온다’는 뜻을 넘어서 ‘곁에 있는 분 즉 예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지금도 오고 계시고 와 계십니다. 사도 바울이 생각한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적 삶이란 바로 예수께서 지금 여기에 와 계신 것처럼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욱 균형 잡힌 종말신앙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의 재림 신앙이 단순히 도래할 먼 미래를 고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존적으로 지금 여기에 와 계신 예수님 역시 맞아들이는 것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분명히,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종말의 언젠가 그분이 오셔서 공의로 심판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지금도 곁에 오신 그분을 만나고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것, 즉 하나님 나라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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